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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망설임의 간격
 
윤정웅 부동산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19/07/26 [15:54]

요즘 부동산투자에 대한 대표적인 질문은 1)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데 언제 팔아야 하느냐는 질문과, 2)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여윳돈이 2-3억 있고, 땅을 사고 싶은데 어디에서 어떤 땅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당장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꼭 사야 할 사람들은 분양현장에 직접 나가 스스로 알아서 잘들 한다. 지금은 인터넷과 핸드폰으로 부동산도 사고, 결재도 하는 세상이라 먼 길 왔다 갔다 할 필요도 없고, 돈 보따리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부동산투자는 1)실력(공부)과 2)자금과 3)기회와 4)운(運)이 만나는 복합적인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요, 종합선물세트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인륜지대사인데 1)결혼 2)직업 3)내 집 마련 4)건강이다. 이 네 가지 중 제일 중요한 건 뭘까?

당신이 이 네 가지를 다 이뤘다 생각하고 허리를 폈을 때는 50이 넘어 은퇴가 기다리게 된다. 결국 사람은 사는 동안 뒤돌아 볼 시간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은퇴 이후 준비는 부동산투자다. 그게 가장 안전하고 미더우니까.

 

이 세상에 투자종목은 수없이 많고,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맨 나중에 웃고 나오는 사람은 첫째는 땅 가진 사람이고, 둘째는 집 가진 사람이더라. 1-2억짜리 땅 하나가 자녀 몇 보다 좋을 수 있음을 명심하고 살자.

투자는 기회다. 내게 자본이 준비되고, 장차 이익이 있을 부동산이 나와 인연을 맺었을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투자에는 망설임이 문제다. 물론, 경솔해도 안 되겠지만, 막상 좋은 기회를 만났음에도 1시간을 망설이는 게 아니라 1년을 망설이다 허송세월을 보내는 일도 있다. 망설임 뒤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2억 정도 땅 하나를 사려고 3년 전부터 필자의 사무실을 열 번 정도 다녀가신 고객이 있다. 그러나 아직 사지 못했다. 그분이 원하는 매물은 급 급매로 값이 월등히 싸고, 땅도 좋아야 하며 오늘 샀다 내일 팔아도 2배 정도 이익을 붙일 수 있는 땅이라야 하는데 세상에 그런 땅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망설이다 자신이 타야 할 기차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아파트는 그때 사야 했어,’ ‘그때 그 땅 사놨으면 지금 50억인데~“ ’압구정동 호박밭 평당 60만 원할 때 사라고 했어도 안 샀는데~’ 지나간 망설임은 아무리 후회해도 돌아서지 않는 법이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신중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답답한 여자 친구가 먼저 결혼하자는 제의를 했다. 그러자 칸트는 생각해보겠다는 대답을 하고, 결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마치고 나서 칸트는 여친 집을 찾아가 그의 아버지에게 딸과 결혼하겠으니 승낙해 달라는 청을 했다.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내 딸은 이미 시집가서 애가 셋이네. 인생살이에서 너무 긴 망설임은 세월만 까먹는 헛된 일이네.’하더란다.

그 후 칸트는 불필요한 망설임을 최대한으로 줄여 유명한 철학자가 되었다. 당신도 지금 언제 팔아야 할까? 또는 언제 사야할까?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밑져봤자 본전이니까 전문가에게 한번 물어보자하고 질문을 하시겠지.

그러나 부동산값은 귀신도 모르는 일이기에 전문가도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없음이 사실이다. 귀신만 모여 사는 저승에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혹여 부동산투자에 긴급하거나 중요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음 카페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에 들어오셔서 질문하시기 바란다. 상담료는 언제나 무료다.

 

어느 정도 망설임이 끝났으면 본인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거나, 온라인 이체를 하고, 상대방 통장에 입금이 되면 계약은 성립된다. 그 후의 모든 문제는 복불복(福不福)이다. 어떤 사람은 100만 원이나 200만 원만 걸고 하루 이틀 더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망설임이 길어 칸트가 마누라 놓쳐버리듯 계약포기 하는 일이 많다.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집이나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도 어느 지역의 주택이나 토지를 검색해서 볼 수 있다. 유명 중개업소 두세 곳 카페에 들어가면 다 나와 있다. 어떤 사람은 심심풀이로 그걸 조회하려고 해당 부동산에 전화 걸어 지번을 달라하고, 시세를 달달 외우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사무실도 직원 3명은 고객들로부터 오는 문자에 답장해주고 매물 설명하는 일로 일과를 삼는다. 부동산을 꼭 살 사람은 두세 번의 문자연락으로 결정하고, 불 같이 찾아와서 계약을 한다. 그러나 망설임이 긴 사람은 열 번, 스무 번 별별 요구사항만 많아지다 결국은 망설임으로 끝난다.

 

삼복(三伏)이 들어 있는 계절은 부동산시장의 비수기다. 경제는 나쁘다고 난리들이고, 부동산대책은 갈수록 강해지고, 지방 대학과 기업체가 떠난 곳은 폐허가 따로 없다. 그러나 지금의 부동자금은 1,170조쯤 되고, 기준금리인하까지 겹쳤으며 값은 오르지 않고 있으니 그래도 기대해 불만한 시장이 아니겠는가? 오히려 이런 때가 기회일 수도 있다.

강남재건축 수요는 여름이 필요 없이 북적거린다. 서울에서 전세로 사는 사람이 매매로 전환하려면 3억8000만 원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돈 없다고 죽는 소리해도 집 사고 땅 살 때 보면 돈 많더라. 살 사람 있거든 지금이라도 팔자. 좋은 매물 있거든 지금이라도 사자. 부동산투자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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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6 [15:54]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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