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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철따라 다시 피고 지건만
 
윤정웅 부동산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19/08/02 [14:13]

은퇴이후에는 의사나 약사. 변호사 등 퇴직이 없는 자격증 소지자가 최고로 좋다. 몸만 건강하면 굶어죽지는 않을 테니까. 건축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공인중개사. 행정사. 법무사 등 요즘 뜨는 자격증이 110여개라고 하는데 너무 많아 이름은 잘 모른다.

자격증이 없으면 아무래도 노후자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노후 재테크도 종류가 엄청 많지만 일반인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노후자금 마련에는 부동산이 제일 낫다. 부동산재테크는 다른 재테크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망할 이유가 없어서다.

 

옛날에는 나이가 많아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 자녀들에게 농토를 물려주었다. 자녀들은 물려받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했으나, 지금은 팔아서 도시로 가버리고 노인들만 시골에 남아 계신다.

농촌에 살더라도 전답이 많이 있고, 노부부가 같이 살고 있으면 100점이다. 그러나 노부부 중 먼저 한사람을 보내고 혼자서 20-30년을 살게 되면 이 또한 고생바가지다. 부동산도 많이 갖고 부부가 오래 사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은 나이 드신 부부를 ‘남자 어른’ ‘여자 어른‘으로 칭한다.

남자 어른과 여자 어른은 모두 기계로 농사를 짓는데 이앙기로 모를 심으면 하루에 70마지기를 심는다. 보통 300마지기(1마지기당 200평) 또는 500마지기 농사를 짓게 되고, 연 수익은 1억 내지 2억을 본다. 자신의 전답에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짓는 대리경작이고, 실제 본인들은 농토가 없다.

농촌에 사는 농사꾼들에게 왜 농지가 없을까? 자녀들 공부 가르치고, 결혼시켜 분가까지 해결하다보면 전답은 다 팔려 나가고 몸만 남는다. 그러나 늙은 몸 갈 데가 없고, 해왔던 일이 농사일 뿐 인지라 차마 고향을 버리지 못하고 농사일에 매달리면서 남의 농사라도 열심히 지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다.

 

1년 수입이 1억이나 2억이면 연봉 4-5천만 원짜리 월급쟁이는 게임도 되지 않는다.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공무원 생활 한다고 힘주지 마시라. 당신이 나이 들면 그런 조건을 갖출 수 있겠는가? 웃고 떠드는 사이 세월은 간다.

 

사람이 살아보면 세월이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고, 아등바등 살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일을 하지 않거나 저축을 하지 않고 산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누구나 마지막 갈 때는 욕심을 내려놓더라. 그러나 사는 동안은 그렇지를 않으니 그게 인생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재산 7조원을 가진 중국의 조폭두목 한룽그룹 회장 류한이 49세의 젊은 나이로 사형집행을 달할 때, 사형집행 직전 눈물을 쏟으며 한 말이 있다.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라고 했다. 그동안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버렸다는 후회의 이야기다.

덧붙여 ‘인생은 모든 게 잠깐인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살아도 되는 것을~ 악을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이렇게 지난날을 후회하며 눈을 감았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는 것이 헛되고 헛되었을 것이다.

물처럼 살던지, 바람처럼 살던지 사는 건 자유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요양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 한다. 단 몇 억이라도 있어야 한다면 그 몇 억을 모으기가 엄청 어렵다. 당신 재산 다 처분해서 갚을 것 갚고 몇 억이라도 남게 된다면 당신은 재테크 잘 했고, 잘 살아 온 것이다.

 

일생에 한두 번 집을 팔고 사본 사람은 부동산값이 오르건, 내리건 상관이 없다. 일생에 한두 번 자동차를 사본 사람도 찻값이 오르건, 내리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살다보니 노후에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돈 남을 부동산을 사고, 돈 남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문제는 투자 할 돈이다. 그러나 돈이 있다 해도 투자방법을 모르면 헛일이다. 돈과 방법이 제 철을 만났을 때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전국의 부동산시장은 하향 안정세다. 이럴 때가 부동산투자하기로는 좋은 시기다.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기에 그 시기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돈도 없고 실력도 없으면 제 철을 만나도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는 체는 해야 함으로 글이라도 쓰다보면 악플이 되겠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산에 대한 공부다.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부동산의 운전대를 잡는 일이기에 운전을 잘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남이 부동산 살 때 여기저기 따라 다니면서 부동산 사는 사람이다. 집이 열 채면 뭣하랴? 세금 내버리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데.

 

투자의 예측은 내비게이션이다. 미국에 앉아서도 한국에 있는 어느 집이 앞으로 좋을 것인가, 어느 땅이 좋을 것인가를 꿰고 있어야 한다. 세상은 날마다 변한다. 하룻밤 사이에 산이 무너지고 산업단지가 생긴다. 서울 외곽 수도권을 보자. 모두 신도시 아닌가.

강남은 재건축을 하느니, 마느니 재건축과 재개발을 가지고 20년째 실랑이를 벌리고 있다. 집값이 올라가면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인상은 단골로 등장한다. 이제 분양가 상한제가 나온다 하니 집값이 오를 것이다, 또는 내릴 것이다, 추측이 무성하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정책이 시장과 경제를 따라가는 나라가 될 수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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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2 [14:13]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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