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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이야기] 어디까지 피하렵니까?
황 효 정 운화생명과학한의원 원장
 
전국아파트신문   기사입력  2007/05/18 [10:30]
요즘의 부모들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고 적게 낳아서 잘 키워보려고 한다. 세계의 모든 부모가 아이들에게 극진하게 잘하겠지만 특히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해 특별한 사랑이 있고 혈육의 끈이 세계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부모들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기면 부모는 모든 노력을 다해 치료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면 나중에는 ‘도시가 문제이며, 오염된 환경이 문제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외국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이민을 가거나, 부모가 사회활동을 접고 아이를 위해서 시골로 가서 농사를 짓는다. 아무런 식품도 믿을 수 없어서 내가 직접 기르고 농약하나도 쓰지 않아서 청정 그대로의 것을 주고자 함이다.

재준이 가족도 아토피로 인해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간 경우다. 아버지는 농사를 직접 지으시고 어머니는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발령받아 생활을 하면서 재준이 아토피치료를 위해서 온가족이 마음을 모았다.

한 번씩 아버지가 서울로 치료를 위해서 올 때 직접 기른  계란을 가지고 오는데 그 계란은 정말 맛있고 그 노른자는 어디서 그런 노란 색을 닭이 가져 왔는지 노랗고, 향이 계속해서 입에서 맴도는 아주 맛있는 계란이다. “닭이 계란을 자주 놓지 않아서 하나씩 모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오랫동안 모은 것인데 아주 좋아요.”우리한의원의 모든 사람들은 그 계란만 보면 환호를 지르고 서로 먹으려고 눈을 밝힌다. “우리가 농사지은 쌀입니다.” “우리가 가꾼 야채입니다.” 쌀과 야채 등 자연에서 자란 것들은 모양이 싱싱하고 억세고 먹고 나면 고소하다.

아토피가 생기면 약을 써도 안 되니까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해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예 피해 버린다. 심지어 쌀과 자외선, 햇볕에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사람들은 보통 딱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다 피하고 살아야 한다면 어디에서 숨을 쉬며, 무엇을 먹고 살 수 있겠는가? 갈수록 피하고 금해야 할 것이 많아 질 텐데….

현재 재준이 아버지는 아이가 커가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시골이다 보니 동네에 아이들이 몇 개 마을에 3명밖에 없다. 옛날에 아이들이 많아서 놀던 때와 다르고, 또 어울릴 아이들이 없으니 자연히 혼자 지내게 되고, 컴퓨터와 텔레비젼만 보면서 자란다는 것이다.

좀 더 크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고민이고, 시골에만 자라서 좋은 대학에 갈수 있을지가 깊은 고민이다. 아이 몸은 격리해서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지만, 역시 아이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토피를 치료해 병에서 벗어나 버리면 더 이상 이사회에서 피하고 살지 않아도 된다. 아토피를 피하여 시골로 가서 사는 것도 좋지만 더 이상 피하지만 말고, 방법이 없다고 물러나지 말고 부딪혀서 극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아이들이 병과도 싸워서 이기고 사회의 어려움과도 싸워서 이겨서 사회에 당당한 성인으로 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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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18 [10:30]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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