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 허옥순 여사 팔순기념 자선가족전시회

11~16일 서울 송파구민회관 예송미술관

2016-07-12     염지은 기자

전국아파트신문 염지은기자=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어머니 청림(淸林) 허옥순 여사(사진)의 팔순기념 자선 가족전시회가 마련됐다. '나의 기쁨터, 너의 기쁨터'란 타이틀로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송파구민회관 예송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청림 허옥순 역사의 아들, 며느리와 손주, 손녀들의 그림도 함께 전시된다. 청림은 정주복 선생과 5남매를 뒀다.

어린 시절 그림을 잘 그렸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청림은 쉰네살 교통사고로 찾아 온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쉰다섯 늦은 나이에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삶의 벼랑 끝에서 잡은 것이 그림이었다.

전주 집에서 서울 홍익대까지 다니며 사회교육원 사군자반에 입학해 남천 송수남 교수, 김광헌 교수의 지도를 3년간 받았다. 전주대에 사회교육원이 생기면서는 김문철 교수의 지도로 14년간 실경 산수화와 문인화를 그렸다. 한글 서체 개발로 유명한 서예가 효봉 여태명 교수의 지도로 서예도 배웠다. 서울로 이사오면서는 다시 홍익대에서 김성호 교수를 만나 채색화를 공부했다.

산과 바다, 들과 강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사이 우울증도 이기고 어느새 실력도 인정받았다. 국가보훈처의 여성미술대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출품해 상을 받고 작가의 반열에 들게 됐다.

청림은 "그림을 그리는 곳이 기쁨터였다"며 "기쁨터에서 그렸던 그림들이 이제 또 다른 이들의 기쁨터에서 누군가의 기쁨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며느리는 어머니의 그림에 삶에 대한 애정과 한 여성의 성장, 깨달아가는 한 인간의 기품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그림을 한번도 팔지 않았던 청림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그림을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발달장애아 가족공동체 ‘기쁨터’에 기부된다.